모델X 대신 뭘 사야 할까? EX90·아이오닉9·EV9 현실 비교

모델X 대신 뭘 사야 할까 EX90·아이오닉9·EV9 현실 비교
모델X 대신 뭘 사야 할까 EX90·아이오닉9·EV9 현실 비교



모델X가 단종됐다는 건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지금 고민은 다음 단계로 넘어왔죠.

"대형 전기 SUV를 사고 싶은 건 여전한데, 모델X 말고 뭘 타야 하지?"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국내에서 현실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대형 전기 SUV는 볼보 EX90, 현대 아이오닉9, 기아 EV9 이 셋입니다. 그런데 이 세 차는 가격대도, 성격도, 구매 후 경험도 상당히 다릅니다. 단순히 '대형 전기 SUV'라는 카테고리로 묶기엔, 각각 노리는 지점이 다르기 때문이죠.

이 글에서는 가격, 주행거리, AS, 실제 사용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세 모델을 나란히 놓고, "내 상황이라면 어디에 돈을 쓰는 게 맞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정리합니다.


가격부터 나란히 놓으면 그림이 보인다

세 차의 가격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같은 '대형 전기 SUV'인데, 시작 가격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벌어집니다.

기아 EV9는 2026년형 기준 세제혜택 후 라이트 스탠다드 6,197만 원에서 시작합니다. 롱레인지 어스 트림이 7,336만 원, GT-Line이 7,917만 원이고, 별도 고성능 모델인 EV9 GT는 8,463만 원입니다.

현대 아이오닉9는 세제혜택 후 익스클루시브 2WD 7인승 6,759만 원에서 시작해, 프레스티지 7,325만 원, 캘리그래피 7,811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AWD에 옵션을 더하면 8천만 원대에 진입하죠.

볼보 EX90은 2026년 4월 1일 국내 출시됐고, 트윈 모터 플러스 7인승이 1억 620만 원부터입니다. 울트라 7인승 1억 1,620만 원, 퍼포먼스 울트라 6인승이 1억 2,320만 원으로 최고가 트림을 형성합니다.

정리하면, EV9와 아이오닉9는 6천만~8천만 원대, EX90은 1억~1억 2천만 원대입니다. 가격 기준일은 2026년 4월 1일 각 제조사 공식 가격표 기준입니다.

모델X가 단종 전 국내 기준 약 1억 3,500만~1억 5,000만 원이었던 걸 떠올리면, EX90이 가장 가까운 가격대고, 아이오닉9과 EV9는 절반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결론 내기엔 이르죠.

현대 아이오닉9
▲ 현대 아이오닉9 (출처 : 현대 공식 홈페이지)


주행거리, 숫자만 보면 헷갈린다


아이오닉9은 환경부 인증 기준 최대 542km입니다. 2WD 19인치 기준이고, AWD 항속형은 504km, 성능형도 503km 수준으로 전 트림 500km 이상을 확보했습니다. 배터리는 110.3kWh입니다.

EV9은 롱레인지 2WD 19인치 기준 환경부 인증 최대 501km입니다. 다만 신규 추가된 스탠다드 트림은 76.1kWh 배터리로 374km 수준이에요. 롱레인지 모델(99.8kWh)과 스탠다드 모델의 주행거리 차이가 꽤 크기 때문에, 트림 선택에 따라 체감이 달라집니다.

EX90은 WLTP 기준 최대 625km로 수치 자체는 가장 높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어요. 2026년 4월 현재, 볼보 EX90의 국내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WLTP 대비 환경부 인증 수치는 20~25% 정도 줄어드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400km 후반에서 500km 초반대가 예상됩니다.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비교하면, 아이오닉9이 542km로 현재 확인된 수치 중 가장 높고, EV9 롱레인지가 501km로 뒤를 잇습니다. EX90은 인증 결과가 나온 뒤 비교하는 게 정확합니다.


AS와 유지비, 가장 체감 차이가 큰 부분

모델X 단종 이슈에서 가장 많이 나온 걱정이 AS였죠. 대안을 고를 때도 이 부분은 빠질 수 없습니다.

아이오닉9과 EV9는 현대·기아의 국내 서비스 네트워크를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전국 어디서든 서비스센터 접근성이 좋고, 부품 수급도 안정적이에요. 배터리 보증은 아이오닉9이 8년/16만km, EV9은 일반 기준 10년/16만km(개인 최초 구매 시 10년/20만km)입니다.

EX90은 볼보코리아 공식 서비스 네트워크를 이용하게 됩니다. 수입차 특성상 현대·기아 대비 서비스 거점 수는 적지만, 볼보는 15년 무상 OTA 업데이트와 5년 무상 5G 디지털 패키지를 기본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서비스센터 접근성이나 보증 기간 이후 유지비용은 국산 브랜드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장기 유지비 측면에서 가장 리스크가 낮은 건 아이오닉9과 EV9이고, EX90은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특유의 유지비용 구조를 감수해야 합니다. 이건 모델X를 타본 분이라면 이미 익숙한 구조이기도 하죠.


3열과 공간, 실제 가족 세팅에서 뭐가 다른가

세 차 모두 6인승 또는 7인승 구성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3열 공간의 실질적인 쓰임은 차이가 있어요.

아이오닉9은 전장 5,060mm로 이 셋 중 실내 공간이 가장 넓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E-GMP 플랫폼 특성상 바닥이 평평하고, 2열 슬라이딩 범위도 넉넉해요. 캘리그래피 트림은 3열 전동 폴딩과 열선시트까지 들어가서, 3열을 일상적으로 쓰는 가족에게는 장점이 분명합니다.

EV9은 3열 활용성에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아온 모델입니다. 2026년형에서는 롱레인지 4WD 6인승 스위블 옵션에 3열 열선시트가 추가됐어요. 다만 스탠다드 트림은 배터리 용량이 줄면서 하부 공간 구조가 다를 수 있으니 3열 탑승감은 직접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EX90은 전장 5,037mm로 아이오닉9과 비슷한 크기인데, 5인승·6인승·7인승 세 가지 시트 레이아웃을 제공합니다. 볼보 특유의 시트 설계와 마감 품질은 강점이지만, 3열 공간 자체는 아이오닉9이나 EV9보다 약간 타이트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안전 사양, EX90이 한 수 위인 이유

EX90
▲ 볼보 EX90 (출처 : 볼보 공식 홈페이지)


안전 기술에서는 EX90이 눈에 띕니다. 카메라 5개, 레이더 5개, 초음파 센서 12개로 구성된 센서 세트가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됩니다. 여기에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실내 승객 감지 시스템(어린이·반려동물 방치 방지)까지 기본이에요.

다만 한 가지 짚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볼보 EX90은 글로벌 시장에서 라이다(LiDAR) 센서 탑재를 핵심 안전 사양으로 내세웠지만, 국내 출시 모델에는 라이다가 기본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볼보코리아는 라이다 없이도 볼보의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고 밝혔지만, 이 점은 구매 전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아이오닉9과 EV9도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 주요 ADAS가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됩니다. 수치상 센서 구성만 보면 EX90이 앞서지만, 실제 주행 보조 기능의 체감 완성도는 세 차 모두 높은 수준이에요.


충전 속도, 일상에서 체감되는 차이

세 차 모두 800V 충전 아키텍처를 지원합니다. 이건 일상적인 급속 충전에서 꽤 중요한 부분이에요.

EV9은 350kW급 충전기 기준 10%→80% 약 24분, 15분 충전으로 약 210km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기아가 밝혔습니다. 아이오닉9도 비슷한 수준으로, 350kW 충전기에서 10%→80% 약 24분 수준이에요. 두 차 모두 400V/800V 멀티 충전을 지원해서 충전기 호환성도 넓습니다.

EX90은 최대 25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10%→80% 약 30분 수준입니다. 볼보는 800V 시스템 기반으로 약 22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고도 밝혔는데, 이는 350kW 충전기 기준 수치이므로 국내 충전 인프라 현실과 비교하면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충전 속도는 세 차 모두 큰 차이 없이 빠른 편이에요. 다만 실제 충전 속도는 충전기 출력, 배터리 잔량, 외기 온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카탈로그 수치와 실제 체감은 항상 차이가 있다는 건 감안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 상황이라면 어디로 가야 할까

세 차를 나란히 놓고 보면, 결국 "나는 대형 전기 SUV에서 무엇을 가장 중시하는가"에 따라 답이 갈립니다.


예산 8천만 원 이하, 국내 AS 안정성이 최우선이라면 — 아이오닉9 또는 EV9

아이오닉9은 주행거리(최대 542km)와 실내 공간에서 강점을 보이고, EV9은 6천만 원 초반 진입이 가능한 스탠다드 트림으로 가격 문턱을 낮췄습니다. 두 차 모두 현대·기아 국내 AS망을 쓸 수 있다는 건 장기 유지비 측면에서 결정적인 장점이에요.

다만 둘 사이에서 고민이라면, 3열 활용 빈도와 주행거리 기대치를 기준으로 갈라보는 게 효과적입니다. 3열을 매일 쓰고 장거리 비중이 높다면 아이오닉9, 3열은 가끔 쓰고 초기 비용을 낮추고 싶다면 EV9 스탠다드가 현실적이죠.


1억 원 이상 투자 가능하고,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을 원한다면 — EX90

EX90은 볼보 특유의 안전 철학, 마감 품질, 브랜드 가치가 가격에 녹아 있는 차입니다. 모델X를 타면서 수입 전기차 특유의 감성과 소유 경험에 익숙한 분이라면, EX90이 가장 자연스러운 다음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국내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고, 라이다가 빠진 국내 사양에 대해 본인의 기대와 맞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한 수입차 AS 비용 구조는 보증 기간이 끝난 후부터 체감이 달라지니, 최소 5년 이상 탈 계획이라면 유지비 시뮬레이션을 한 번은 해보는 게 좋겠죠.


비교 정리

항목 아이오닉9 기아 EV9 볼보 EX90
가격(세제혜택 후) 6,759만~7,941만 원 6,197만~7,917만 원 1억 620만~1억 2,320만 원
배터리 110.3kWh 76.1 / 99.8kWh 106kWh
주행거리(환경부 인증) 최대 542km 최대 501km 인증 전(WLTP 625km)
충전(10→80%) 약 24분 약 24분 약 22~30분
시트 구성 6인승 / 7인승 6인승 / 7인승 5인승 / 6인승 / 7인승
800V 충전 지원 지원 지원
국내 AS 접근성 현대 전국 서비스망 기아 전국 서비스망 볼보코리아 공식 네트워크

※ 가격은 2026년 4월 1일 각 제조사 공식 가격표 기준(EV9·아이오닉9: 세제혜택 후, EX90: 소비자 판매가), 주행거리는 환경부 인증 복합 기준(EX90은 WLTP 참고치). 보조금 미포함.


판단 기준은 결국 이 세 가지

대형 전기 SUV 시장이 모델X 하나에 기대던 시절은 끝났습니다. 지금은 선택지가 있고, 그 선택지 각각이 분명한 장단점을 갖고 있어요.

첫째, 예산입니다. 8천만 원 이하인지, 1억 원 이상을 쓸 수 있는지에 따라 비교 대상 자체가 달라집니다. 둘째, 유지비 구조입니다. 5년 이상 탈 생각이라면, 보증 기간 이후의 AS 접근성과 부품 수급 안정성이 중요해요. 셋째, 3열 사용 빈도와 주행 패턴입니다. 매일 3열을 쓰는 집과, 가끔 쓰는 집은 같은 차를 타도 만족도가 다릅니다.

이 세 가지 기준을 먼저 정하면, 세 차 중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자연스럽게 좁혀집니다. 완벽한 대형 전기 SUV는 없지만, 내 상황에 맞는 차는 분명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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