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는 왜 큰 화면을 포기하지 않을까 (+하이퍼스크린, 버튼 복귀 그 사이의 진짜 선택)

▲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미디어)

폭스바겐은 물리 버튼을 되살렸고, 아우디도 터치스크린 일변도에서 한발 물러섰습니다. 그런데 메르세데스-벤츠는 정반대 방향을 선언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벤츠는 대형 스크린을 줄이기는커녕 앞으로 더 확대합니다. 다만 고객 불만을 완전히 무시한 건 아닙니다. 물리 버튼도 일부 돌아옵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버튼이 돌아온다는데, 얼마나 돌아오는 걸까? 그리고 이 방향이 운전자에게 실제로 괜찮은 선택일까?

지난 4월 20일 서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전기 C클래스)의 실내를 기준으로, 벤츠가 그리는 미래 인테리어의 실체를 짚어봅니다.


벤츠 세일즈 총괄이 직접 못 박았습니다

마티아스 가이젠 메르세데스-벤츠 세일즈·마케팅 총괄은 최근 영국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난 20년간 스마트폰 외형은 거의 그대로지만, 진짜 마법은 스크린 뒤에서 일어난다"는 비유를 들며 대형 화면 전략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죠.

요약하면 이겁니다. 화면은 더 커지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진다.

가이젠 총괄은 소재와 마감 같은 전통적 장인 정신과 디지털 경험을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테마와 배경화면까지 사용자가 바꿀 수 있어서, 물리적 커스터마이징뿐 아니라 디지털 개인화까지 인테리어의 일부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 39.1인치 MBUX 하이퍼스크린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 39.1인치 MBUX 하이퍼스크린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그럼 물리 버튼은 어디까지 돌아왔을까?

여기서 기대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버튼이 '복귀'했다고는 하지만, 예전처럼 센터페시아에 버튼이 빼곡한 그런 구성은 아닙니다.

서울에서 공개된 전기 C-클래스 기준으로 보면, 스티어링 휠에는 기존 햅틱 터치패드 대신 로커 스위치와 스크롤 휠이 들어갔습니다. 고객들이 "기존 방식이 더 편하다"고 피드백한 결과라고 가이젠 총괄이 직접 밝혔죠. 센터 콘솔 상단에도 주행모드, 외부 카메라, 마이크, 볼륨 조절용 다이얼 등 작은 버튼 열이 배치됐습니다.

다만 그 외 대부분의 기능은 여전히 대형 터치스크린 안에 있습니다.

한 가지 짚어둘 점이 있습니다. 전기 C-클래스의 39.1인치 하이퍼스크린은 기본 사양이 아니라 옵션입니다. 기본은 MBUX 슈퍼스크린으로, 하나의 유리 패널 안에 세 개의 개별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는 구성이죠. 하이퍼스크린을 선택하면 대시보드 끝에서 끝까지 이어지는 심리스 디스플레이를 만나게 됩니다. 어느 쪽이든 대형 화면이 중심이라는 사실은 같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주행 중 자주 쓰는 핵심 기능 몇 가지만 물리 조작으로 꺼냈고, 나머지는 화면 속 메뉴입니다. 완전한 복귀라기보다는, 가장 불편했던 지점만 골라서 해결한 셈이죠.

▲ 전기 C-클래스 센터콘솔 물리 버튼 및 스티어링 휠 롤러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 전기 C-클래스 센터콘솔 물리 버튼 및 스티어링 휠 롤러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과는 왜 이렇게 다를까?

같은 독일인데 방향이 완전히 갈렸습니다. 폭스바겐의 토마스 쉐퍼 CEO는 지난 4월 "물리 버튼은 타협 불가"라고 선언했고, 아우디도 UI 전면 개편에 나섰습니다. ID.3 등 전기차 모델의 터치 일변도 인터페이스가 사용성 측면에서 혹평받았던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결과입니다.

반면 벤츠는 "화면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화면 속 경험의 질이 핵심"이라는 논리입니다. AI 기반 제로 레이어 인터페이스로 사용자가 메뉴를 여러 단계 파고들 필요 없이 자주 쓰는 기능을 바로 띄워주겠다는 거죠.

이 차이는 단순히 취향 문제가 아닙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디지털 장인 정신'을 앞세우려는 벤츠와, 사용성 논란을 빠르게 수습해야 했던 폭스바겐그룹의 처지가 다른 겁니다.


내 차를 고를 때, 이 흐름을 어떻게 봐야 할까

벤츠의 이 방향은 전기 C-클래스에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올해 국내 출시 예정인 디 올-뉴 일렉트릭 CLA,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GLB 등 차세대 벤츠 라인업 전체가 비슷한 레이아웃을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내연기관 C-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 역시 대형 스크린 중심 실내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벤츠를 고려하고 있다면, 앞으로 이 브랜드의 실내는 대형 스크린이 기본이라는 전제 하에 판단하는 게 맞습니다. 물리 버튼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현재로서는 폭스바겐그룹 쪽이 그 방향에 더 적극적입니다.

벤츠의 답은 분명합니다. 화면은 유지하되, 불편했던 몇 가지는 버튼으로 꺼내주겠다는 것. 완전한 복귀가 아니라 절충입니다.

이게 좋은 방향인지는 결국 실제 사용 경험이 말해줄 겁니다. 전기 C-클래스의 국내 출시는 2027년 상반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전에 먼저 들어오는 CLA와 GLC 전기차에서 이 새로운 실내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을 겁니다.

화면이 크다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고, 버튼이 돌아왔다고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내가 운전하면서 자주 쓰는 기능이 손끝에 바로 닿느냐는 것. 그 기준으로 직접 앉아보고 판단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본 글은 해외 및 국내 보도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차량의 사양, 가격, 출시 일정 등은 제조사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정확한 정보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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